5월초의 이것저것
2022.05.10
지난 주 토요일에 카카오 코딩테스트를 봤다. 일요일은 어버이날이라 집에 친척들이 오셔서 회좀 먹고, 월요일은 여자친구랑 데이트를 했다.
월요일에는 집앞에 산책을 좀 다녀왔는데, 우리집앞이 이렇게 예쁜줄 몰랐다. 사실 이사온지 거의 1년이 다되가는데 아파트 앞에 상가말고는 가본적이 없어서… 단독주택들이 이렇게 많이 예쁘게 지어지고 새로운 카페가 많이 생긴줄 몰랐었다.
집앞에 있는 새로 생긴(물론 생긴지 꽤 됐는데 내가 몰랐던) 카페에서 날라리디스코(?) 라는 이름의 원두로 내린 커피도 한잔시켰는데, 나는 원래 강배전 커피를 좋아해서 산미가 거의 없는 커피를 마시다가 이번에는 한번 산미가 있는 커피로 시켜봤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맛이 있어서 좋았다. 물론 과일향이 난다고 하는데 그런건 하나도 모르겠고…
요즘은 맨날 먹던것 보다 새로운 걸 먹는게 더 재밌는 것 같다.
최근에 방구석에서 공부만 하느라 학교가는거 외에는 밖에 잘 안나갔었는데,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진작 밖에 산책이라도 좀 다닐걸 하는 생각을 좀 했다.
5월 이즈음의 날씨가 1년중에 가장 선선하고 좋은것 같다.
카카오 코딩테스트는 2.5솔을 했다. 안정권은 아니고, 정말정말 운이좋다면 면접을 볼 수 있을 정도? 기대는 안하려고 한다. 최근에 나름 하루에 한문제씩 코딩테스트를 풀려고 다짐하고나서 몇일을 그렇게 풀다가, 그게 너무 괴로워서 흐지부지 되었는데, 코테가 끝나고는 또 열심히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슬펐다.
그래서 씁쓸하기도 하고… 생각도 정리할겸 요 이틀간에는 책상에 한번도 안 앉았었는데, 이 잠깐의 휴식이 뭐라고 그래도 좀 마음도 편해지고, 재충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든다.
최근에 공부를 너무 억지로 사로잡혀서 강박적으로 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매일 매일 시간을 측정하다 보니까 자꾸 시간으로만 내 지표를 평가하려고 해서 그게 좀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반성한다.
그렇다고 이제는 시간을 측정안하겠다 이런건 아니고 시간도 시간인데 그래도 시간을 채우는 것 그 자체가 본질을 흐려버린 느낌이라서, 다시 생각을 좀 정리해보자는 말이다.
눈깜짝하니 또 5월, 1년의 반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득 작년 12월쯤 우테코를 떨어지고 맘아팠던 2020년의 말이 생각난다. 난 그때보다 얼만큼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최근에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운동하는게 너무너무 싫어서 하다가 포기하고, 또 다시 하다가 흐지부지되고의 반복이었는데, 이제는 좀 궤도에 올라서 지난 2주간은 거의 매일같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
사실 취준만큼 사람의 자존감이 깎여나가는 시기가 있나 싶다. 내 노력이 점수로 딱 나오는것도 아니고, 떨어져도 뭐가 부족한지 잘 감도 안오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으니 나 혼자서 망망대해에서 길을 찾는 기분이랄까.
친구가 차를 샀다거나, 취업을 좋은데에 했거나, 예쁜데를 놀러갔다거나… 특히나 나보다 먼저 취업한 여자애들을 보면 조금 속이 상하곤 한다. 열등감이라고 하면 뭐 할말 없다.
친구들도 만날 여유가 다들 없어서, 최근에 거리두기가 해제됐는데, 뭐 나는 바뀐게 하나없다. 나 혼자만 사회에서 거리두기를 아직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최근에 나는 혼자 집에서 컴퓨터에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말고는 누구랑 만난 적이 잘 없다.
그래서 좀 자존감도 깎이고 맨날 컴퓨터만 뚜들기도 좀 지쳐서, 자존감도 좀 올리고 취미도 가질 겸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보자 싶어서… 다시 운동시작한 이유를 주저리 주저리 써봤다.
어쨌든 그냥 생각나는대로, 사실 어디다 말할데도 마땅히 없어서 여기다가 여러가지 써봤는데… 5월에는 좀 산책도 자주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소식도 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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