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결혼에 대하여

3 분 소요

2021.04.30

어제 밤에 월가아재님 블로그에서 임신 부터 출산까지의 경험에 대한 부분을 적은 글을 발견해서 어제 저녁에 그 글을 읽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주변에 임신에 대한 경험에 대해 들어본적도 없고, 내가 접한 출산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친 인척들의 출산소식정도? 였다. 근데 꽤나 상세하고 디테일하게 아기를 낳는다는 일의 무게와 찾아오는 수 많은 어려움, 그 리고 그 놀라운 출산의 기쁨에 대한 내용까지 담겨 있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임신이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저렇게 상세하게 적힌 경험들을 과연 내가 감내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어머 니들이 저러한 고통, 누군가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고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낳았다는게 놀라웠다. 나같은 뭣도아닌 사람 도 저렇게 무거운 짐을 견뎌 낼 수 있을까?

이러한 감상에 젖으면서도, 저 글은 감정과 경험 뿐만아니라 임신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임신중에 어떠한 요소들 이 아이의 발달과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월가아재님께서 여러 논문들과 통계를 읽고 정리해둔 자료와 함께있어서 감성 과 이성이 한데에 있어, 감정적으로 아기를 무조건 낳아야 겠다!! 라는 기분이 들기보다는, 생명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감 수해야할 손해와 얻어야 할 이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아기를 낳는 다는건 인간이 경험 할 수 있는 중에 가 장 황홀하고 경이로운 경험이지만, 그 시기와 과정에 대해서는 아주 크나큰 준비와 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사람들이 아기를 낳으면 부부가 더 돈독해지고 행복해질것 이라 말하지만, 통계적으로는 미국 등 10개 선진국에서 진 행된 연구에 따르면 결혼 만족도는 첫 출산 이후 15년간 지속 감소했고, 자식이 집을 떠나고 나서야 서서히 증가했다. 또, 양측에 합의 없이 한쪽의 요구만으로 진행한 임신 후 다툼을 가진 부부는 통계적으로 100퍼센트 이혼했다. 다들 단순히 감정적으로 돈독해지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지만, 아이를 낳는 다는건 이토록 불행해질수 있는 거대한 리스크를 짊 어진 일인것이다. 그렇기에 출산은 정말 양쪽이 모두 준비가 된 상태에서, 합의하에 큰 계획을 갖고 만반의 준비하에 진행 하여야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것이다.
또 글을 읽다보니,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세상은 얼마나 불공평한가에 대해 생각을 했다.

출산까지의 과정은 사실상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큰 요인인데, 지적 수준이 낮거나 생활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이 세상에 나온 처음부터 남들보다 뒤쳐진대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일기에 써있듯이 임신에는 통계적으 로 증명되지 않는 여러가지 낭설들과 속설들이 즐비하고, 임신상태에서는 정말 생각보다도 더욱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데, 지적수준이 낮은가정에서는 오류에 대한 검증 없이 저러한 낭설과 속설들, 심각하게는 아이의 발달과 지능을 저하시키는 행위들을 행할것이고, 생활수준이 낮은 가정에서는 완전한 안정을 취하지 못할 것이다. 지적 수준이 낮은 가정은 대개 생활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두가지 요인들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선천적으로 능력이 저하된 아이는 또 낮은 지적수준의 대물림을 받게 되는것이고, 이러한 일은 몇대를 걸쳐 반복될 확률이 매우 클것이다. 우리 사회는 항상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 할 수 있다고, 마치 공평한 출발 선에서 시작한것 처럼 말하지만, 나의 노력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뱃속에서 부터 크나큰 격차를 갖고 다른 출발선에 서게 되는것이다.

세상은 항상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싫어, 그러한 진실들을 회피하고 듣기 좋은 거짓말로 포장하려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러한 진실과 마주하지 않은 댓가를 치룬다. 그것도 몇대에 걸쳐서…

사람들은 부모욕에 굉장히 민감하다. 또 인종차별에 대한 것은 어떤가?? 지역이나 출신에 대한 욕만큼 화가나고
듣기 싫은건 없다. 키나 외모에 대한 욕도 동일하게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것중에 하나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이제 앞으로 내가 바꿀수 있는 것에 대한 모욕보다는, 이미 정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모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 한다. 하물며 사회에 태어날때부터 존재하는 이러한 격차에 언급하는것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불쾌할까. 아마 어떤 국회의 원이나 정치인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이에 따른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 한다 해도, 그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말 한 댓가로 사회적인 매장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선하고 보완해야할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하지만 너무나 큰 불편함을 마주하는 사회가 치루는 비용이 더 클지, 이 러한 불편함을 그저 감성적인 부분들로 포장하고 모두가 불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평등한 격차에서 사회가 치 루는 비용이 클지는, 나같은 바보는 모르겠다. 어쩌면 이미 전자보다는 후자가 비용이 적다고 분석한 결과에 따라서 지금 의 사회가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고, 사실 둘다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
모두가 평등을 원하지만, 사실은 모두가 평등해지고 싶지 않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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