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2 분 소요

2021.05.03

진짜 뒹굴거리고 혼자 침대에서 계속 누워있다가 겨우 나왔다.
그동안 생각해보니까 거의 여자친구 만나는 날 빼고는 공부 하루도 안빼먹어서
아 하루정도는 좀 뒹굴거리고 침투부랑 빠니보틀 유튜부나 24시간 연속으로 돌려버릴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또 막상 그러고 저녁되면 현타올것 같아서 나와버렸다.
막상 오니까 오늘 날씨도 좋고 예진이가 공부하면서 먹으라고 딸기 요거트 스무디도 사줘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얘두라 고마어어~~~~

요즘 자꾸 돈이 생기니까 지출에 욕심이 생긴다.
아 불릴라고 있는 돈이네 왜 자꾸 쓸려그려~ 어릴때 부터 느낀건데, 난 약간 소비욕? 소장욕 같은게 있다.
물론 누구나 다 있겠지 사실. 어쨌든 어릴때부터 뭐 하나씩 꽂혀서 그걸 줄창 사곤했는데, 아주 어릴땐 건프라였고 한때는 신발이었으며, 옷까지 갔다가 또 요즘은 옷을 안산다. 그러고서는 지금은 전자기기에 꽂힌것 같다.
물론 어릴때 부터 전자기기를 꾸준히 좋아했지만, 이게 구매력이 생기니까 너무 무섭다.
돌아보면 또 별생각 안들텐데…

한창 신발에 꽂혔을때는 진짜 거의 하루종일 신발 뭐 새로나오나 보고, 래플하고, 줄서서 신발도 사보고 했는데, 그때는 마치 평생 신발을 취미로 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신발에 열심이었다.
근데 지금은 시들해지고 하니까 진짜 신발 뭐나오는지 요즘 뭐있는지 하나도 모른다.
지금 전자기기도 와 이건 무조건 사야돼 진짜! 하다가도 몇달뒤면 그냥 시들해지겠지…
솔직히 아이패드 프로 새로나온거 사도 유튜브보고 필기하고 끝아닌가?
싶다가도 아니 m1칩이면 뭐라도 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또 나는 그 업종으로 갈거니까~~ 하면서 자꾸 지름신이 강림하는데, 이걸 막기가 힘들다.
아니 사실 막기가 싫다. 아 언제나와 진짜 나오자마자 질러버릴라…
최근에는 또 오큘러스 퀘스트2에 꽂혔다.
솔직히 vr막상 사면 얼마 하지도 않을것 같고 막 그런데,
좀 베타테스터 병이 옛날부터 있어서 자꾸 뭐 신기술 비스무리 한거 나오면 남들보다 먼저 사가지고 자랑하고 싶고 막 와 이걸 안해봤어~~ 진짜 니네 인생 손해보고 있네;;
이러면서 유세부리고 싶다.

전형적인 앱등이 테슬라충 마인드…
그래서 에어팟 프로가 출시됐을때 , 한국 정발도 안됐는데 해외 구매자 통해서
웃돈을 주고 그걸 샀다. 34만원 가량 주고샀으니 얼마나 호구인지… 그러고 나서 2주뒤엔가 바로 한국정발되었고, 지금은 24만원이면 새거를 살 수 있다.
흑우도 이런 흑우가 있나.
요즘은 쿠팡 로켓배송에 너무 꽂혔다,
오늘시키면 오늘밤 내지 내일 새벽만 되도 내가 배송한 물건이 있다니… 심지어 싼것만 되는것도 아니고 이번에 산 맥북도 지르자마자 다음날 새벽에 와있었다.

나는 어릴적, 택배가 너무나도 싫었다.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택배가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항상 아빠가 뭐를 사준다고 약속하면
인터넷이 한참은 싼데도 항상 마트에 가서 오늘 사자고 졸랐었다.
아빠한테는 당연히 씨알도 안먹힐 소리였고, 나는 그 택배가 오기전까지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을 느끼며 한밤 한밤 세가며 오매불망 그 택배를 기다리곤했다.
그때는 돈의 가치보다 당장 내가 이걸 갖고 싶다는 소유욕이 더 컸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의 가치를 잘 알기때문에
그 택배를 별생각없이 기다리는 나이가 되었다.
근데 쿠팡 로켓배송이 아주 성행을 하고, 좀 웃돈을 주고도 당장 오늘이나 내일 배송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니, 인간의 본능은 역시 끊어내기가 쉽지않나보다.
그 돈이면 그냥 더 주고 오늘받고 말지!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있던 어린아이를 자극하는 그런 사업이 돈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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