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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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어제 도지코인에 넣고잔 640만원이 천만원이 되었다. 360만원을 벌은셈이다.
이러고 또 결국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단타를 치다 마지막에 50정도를 날려서 31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50프로 가까이되는 어마어마한 수익, 총시드로 봐도 20퍼센트가 넘는 수익률을 하루에 올린것이다.
번돈으로 그동안 액정도 깨지고 배터리도 다되어서 너무 불편했던 핸드폰을 바꿨다.
내가 아이폰 프로모델 라인을 사게되는 날이 올줄이야!

그동안 대학교갈때 아빠가 사준 아이폰 6s를 4년간 쓰고, 폰굳이 좋은거 써야하나 싶어서 중고로 사서 1년좀 넘게 아이폰 X를 썼었다. 다시는 새폰 안사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또 돈이 생기기도 했고, 막상 중고 써보니까
배터리 효율이 너무 닳아서 뭐만하면 배터리가 다되는 바람에, 불편해서 도저히 못쓰겠더라.
태어나서 한번도 내돈으로 새 핸드폰을 사본적도 없고 해서,
아이폰12pro 그래파이트 하나를 사고, 돈도 벌었겠다 토끼같은 여자친구 뭐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에
요즘 어디가면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안된다고 하던게 맘에 걸려서,
여자친구집으로 에어팟프로를 하나 배송시켜놨다.
물론 서프라이즈라 말은 아직안했다. ᄒᄒ
에어팟프로 케이스도 하나 사주려고 은근슬쩍 지금쓰는 에어팟
케이스 사준다고 거짓말하고 케이스고르라고 계속 했는데,
내가 에어팟프로 사주려는 것도 모르고 고르기 귀찮다고 짜증냈을다! 내일 너 에어팟 받으면 보자 진짜.

어제만 해도 한 50만원 아니 40만원이라도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진짜 이 인간의 욕심이
답이없다. 사실 매매자체를 욕심안부리고 잘한것 같은데, 자꾸 그대로 뒀으면 600을 벌었느니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찬다. 310을 벌고도 마치 290만원을 잃은 사람마냥 기분이 그렇다.
310만원. 얼마나 큰돈인가. 300만원은 나의 용돈 40만원을 기준으로 8개월 가량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야하는 돈이며, 대부분의 30대 중반 직장인의 월급 실수령액정도되는 큰 돈이다. 이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도 지금 불평과 아쉬움의 마음이 있다니.
얼마나 욕심이 가득하고 지독한 생각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난 평생 300만원이 넘는돈을 통장에 가져본적이 없다.
그만큼 커다란 돈을 벌었으면, 말도안되는 상황 가정하면서
상상속의 돈을 잃었다고 하지말고, 제발 좀 감사하고 즐거워 할줄알아라.

돌이켜보면 이번매매는 사실 운좋게 맞아떨어져 큰 돈을 벌었지만, 반성해야한다.
시드머니의 절반가까이를 한 종목에 때려박았으며, 심지어 그 종목은 왜 오르는지도 알 수가 없는 그런 종목이었다. 일론머스크의 언급? 그건 인정이긴하다만, 한종목에 그 돈을 넣고 어제 잠을 잔 나도 정말 강심장이긴하다.
이제 코인은 어느정도 비중을 줄이고, 주식을 할생각이다. 좀 금액이 커지면 옵션 공부를 좀해서 풋옵션이나 콜옵션 매수 를 해보려한다. 콜옵션 같은걸 매수하면 아무래도 손절못치는 내 본능을 억지로 가둘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금이 더 커지면 옵션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지만, 돈을 벌어도 크게 행복하진 않은가보다.
사실 지금 내가 가진 돈과 오늘 번돈은 학생기준으로 볼때 정말 어른들에게는 1,2억의 가치를 가진돈인데도, 지금 크게 행복하다거나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날씨좋은날 바람이 살살부는 거리를 여자친구랑 걷는다던가, 비가오는날 침대에 누워서 빗소리를 듣는것, 혹은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해 영화관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영화가 시작하기전의 광고를 보는것.
이런것들이 훨씬 행복하고 좋다.

막상 내일이 되면, 도착한 최신핸드폰과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시 열렬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겠지만.

그것이 돈자체가 주는 행복따위의 보잘것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돈으로 핸드폰을 처음 샀다는 성취감, 그리고 선물을 받은 여자친구의 행복한 미소에서 오는 고결한 행복임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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