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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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아침에 오지게 뒹굴다 두시가 다되어서야 여기왔다.
뉴욕타임즈는 읽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나태했다.
이따 저녁에 회의겸 술자리도 있어서 오늘 공부시간이 더 적을텐데 왜 더 뒹굴게 되는것일까…

사람들이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중에 매몰비용의 오류가 있다.
어떠한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알고있는데,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시간이 아까워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들. 근데 그 반대라고 해야하나? 이것도 무슨 오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심리가 그런게 있는것 같다.
예를들어 오늘같은 경우이다. 어차피 놀건데 오늘 그냥 하루 통으로 놀아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시간을 낭비하게 된것 같다.
인간의 생존본능중에 어떠한 점과 직결되길래, 이런 유혹은 이렇게나 달콤한걸까…
돈을 쓸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왕 쓰는거 아끼면 좋은데, 조금만 금액이 커져도 에이 그냥 쓰는김에 쓰지 뭐~ 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해버리는건 늘상 있는일이다.
그리고 트레이딩을 할때는 또 얼마나 멍청한가? 천천히 분할 매수하고 분할 매도 하면 되는것을,
눈앞의 호가창의 흔들림을 보다보면 내 차가웠던 이성은 덩달아 흔들려 마치 내가 지금사지않으면
이 차트가 날아가버릴것 같은 망상에 빠져들고는 한다.
결국 한번에 급하게 풀매수.
사람들은 왜이렇게 똑똑한 머리를 갖고도 멍청한 짓을 반복하며 사는걸까…
이성이란게 너무나도 약하다고 느껴질때마다,
우리도 결국 본능에 충실해 사는 동물의 유전자의 노예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란건 결국 유전자의 새겨진 짐승의 본능과 감정들을 끊어내고, 본능을 쫓는 짐승이 아닌 인간이라고 증명해내는 과정인것 같다.

김연아가 했던말이 문득 떠오른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칭하세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
저래야 성공하나보다…
그냥 생각하고 재지말고 그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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