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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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3

어제 새벽 두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다.

기적같은 추가시간 골을 넣으며 어려운 상황에서 강력한 팀인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을 갔다.

올해는 정말 언더독의 해가 아닐까…

나는 스포츠가 주는 감동에 대해서 인색한 편이었다.
결국 그들의 성공이지 나의 성공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지거나 이길때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성공은 내 성공이 아니었고 그들의 패배는 나의 패배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만큼은 대한민국의 승리가 나의 승리였고, 대한민국의 패배가 나의 패배였다. 그만큼 진짜 너무 감동적인 승리였다.

어떻게 보면 스포츠라는건 남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남의 패배를 진심으로 아파해야 즐길 수 있는 거라서 공감력이 좀 떨어지는 나한테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는데, 뭔가 올해를 거치며 스포츠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사실은 그 사람들은 남의 성공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투영한 자신을 응원하고 그렇기 때문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었다. 왜냐면 나도 어제 뭔가 우리나라가 이기면 나도 이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ㅜ

DRX가 언더독의 언더독을 넘어 월즈를 우승하고, 우리나라가 언더독의 언더독을 넘어 16강에 진출하고…

그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 강한 적들 앞에서도 자신감있게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그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꺾이지 않는마음 뒤에는 하루하루를 지독하게 열심히 고통스럽게 보낸 그들의 노력이 있었을테니까…

2022년은 어떻게 보면 나라는 사람에 있어서는 실패하고 무너지는 한해였는데, 스포츠는 그렇지 않아서 그들의 성공이 나에게 있어 너무나 큰 응원이 되고 치유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예상된 성공이 아니라, 실패하고 무너짐을 여러번 반복 후 얻어낸 성공이라 더 감동적이고 와닿았다. 이게 인간과 스포츠가 오랜 역사동안 공존 했던 이유인것 같다.

나도 실패하고 고통스러운 결과가 결국 값진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과정임을 알고, 다가오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또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뭔가를 조금씩 이뤄나가야겠다.

부정적인 밈과 언어들로 가득했던 2022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밈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오글거려도 마지막에다 적어본다.

중요한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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