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의 노예
2021.04.15
요 몇일 너무 공부가 안된다…
갑자기 큰 돈이 생기는 바람에 머릿속에 온통 돈생각 뿐이다. 돈, 돈, 돈…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 공부에 대한 미래효용가치는 얼마일까?
내가 하루에 얼마를 벌면, 그날은 공부를 안한게 더 이득인 하루인걸까??
과거의 인간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아사의 위험이나, 거처를 당장 마련하지 않으면 얼어죽을수도 있는,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상황속에서 살았다.
따라서 인간의 지금까지의 역사의 대부분은, 미래에 닥칠 위기나 이득을 계산하고 행동하는것보다는 눈앞의 위기와 이득을 계산하고 행동하는것이 생존확률을 더 높일 수 있었을것이다.
이렇게 유전자에 각인된 행동방식은 지금까지로 이어져, 인간은 멀리있는 이득과 손해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이득과 손해에 집중하도록 진화하였다. 인간은 머리나 이성적으로는 당장의 절제가 미래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것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뇌가 주는 강렬한 자극들은 눈앞에 있는 작은 이득을 위해
멀리있는 큰 이득들을 포기해버리도록 만든다.
사람은 항상 눈앞의 편안함… 눈앞의 이득, 눈앞에 있는 달콤함을 얻기위해 자신의 미래를 끌어다 쓰곤 한다.
나도 항상 그렇다. 나중에 혹독한 다이어트로 고생할 것을 알면서, 눈앞의 맛있는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어치우고,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 할것을 알면서 당장 누워서 핸드폰을보고 뒹굴거린다.
삶은 어쩌면 인간에 유전자의 새겨진 본능들과 싸워 이겨내는 순간의 연속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인간행동학? 적인 요소에 관한 사실이 담긴 글들이나 영상을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의 본능이 왜 그러한지를 깨달으면, 그래도 어느정도 나의 본능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억지로 억누르려기보다는 우회하여 최대한 그러한 본능이 작동해버리지 않도록 나를 격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투자에 대한 그릇된 본능에서 나를 격리 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투자를 RPG게임처럼 하지말고, 오토배틀러 장르처럼 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RPG게임처럼 장이 열린시간에 내가 하나하나직접 조종해서 투자를 하면 인간의 뇌에서 오는 뇌동매매의 본능을 끊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나를 놓아두는 것이니, 내가 정비와 세팅을 해주고 게임이 시작되면 알아서 싸우는 오토배 틀러 장르처럼 투자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장전에 세팅하고 매수한뒤, 오토배틀러 장르의 게임처럼
전투가 다 끝나고 결과를 확인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또 다음 전투를 정비하고, 세팅하면 된다.
이 글을 읽고 정말 반성을 많이했다. 인간의 본능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끊어낼수 있는 것이며, 그 사람들도 한순간의 본능에 잠식당해 나가 떨어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내가 그걸 건방지게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다가는,
인간의 유전자에 뿌리박힌 본능에게 된통 당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몇천년간 쌓여온 나의 본능을 나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절대 정면승부 해서는 안된다.
아예 본능이 활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를 격리시켜버리자.
지금부터 진짜 빡세게 공부한다. 진짜!!!! 구라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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