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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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원래는 좀 글쓰고 싶은거 있을때만 종종 좀 글빨있게(?) 쓰려고 했었다가,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블로그 시작해서 맨날 그냥 일상을 올리는 걸 보니 그게 너무 보기 좋아서.
나도 뭐 하루에 한개씩 되도록 그냥 일상글이라도 끄적여보려고 한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랑 영화관가서 영화를 봤다.
오랜만이라기엔 최근에도 종종 여자친구랑 가서 보긴했는데,
그냥 동네에서 친구랑 본게 오랜만이었다. 원래는 밑에서 버거킹 할인하는거 하나 사서.
먹으면서 보는게 국룰인데,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내에서 음료 말고는 취식이 안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화가 재밌는게 안나왔었다. 그래도 이제 좀 코로나가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 건지 괜찮은게 하나씩
개봉하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재밌는 한국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영화관에 가서 봤다.

아니 근데 우선 영화관 욕좀 하고 시작해야겠다. 얘네는 코로나 때문에 잘안되면 영화비 내려서 관객 모을 생각을 해야지
왜이렇게 가격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아니 한번 보는데 13000원은 좀 선넘지… 물론 어떻게 할인 받아서 9500원에 보긴했지만
진짜 가격좀 그만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skt는 언제 멤버십에서 영화 무료를 롯데시네마 빼고 없애 버렸는지 다음에 핸드폰 바꾸면 진짜 통신사 무조건 kt나 lg로 바꾼다 진짜. 솔직히 멤버십 쓰는거 영화관 밖에 없는데 그걸 없애?

어쨌든 영화 자체는 뭐 기대보다는 재미가 덜했지만 그럭저럭 재밌었다.
류승완 감독 영화는 군함도 빼고 다 본 것 같은데 이번에도 류승완 냄새나게 액션나름 찰지게 섞어서
실화 각색것 치고 재밌게 뽑은 것 같다. 우선 소말리아 저 위험한 나라 한가운데 서있는것 자체가 서스펜스라서,
보는 내내 긴장되고 재밌긴 했다. 마지막에 차에다가 책이랑 모래주머니 휘감고 달리는 장면도 멋졌고…
아니 근데 총을 저렇게 쏘는데 한명만 죽는건 조금 오바가 아닌가…

어쨌든 신파도 하나도 안섞고 나름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이해하고 잠깐의 목표를 위해서 화합하는건 인상깊긴했다.
그렇게 점점 두 단체가 쟤들도 우리랑 다를거 없는 그냥 사람이구나… 싶어지고 관객들이 더 이상 저 사람들을 북한사람과 남한 사람이
아닌 모두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될 때 즈음에 딱 우리는 남한이고 저들은 북한인걸 뼈저리게 인식시켜주므로써
아 맞다 쟤네들 북한이었지… 하며 체제의 다름에서 오는 섞일 수 없는 벽을 체감하게 해준다.

사실 극찬하는 리뷰를 보고 가서 너무 기대를 했는데, 영화자체는 오랜만에 나름 재밌게 봤고,
조인성 연기 잘해서 놀랐다. 특히 그 경찰서에서 총 이마에 들이밀고 소리지르는 장면은 카리스마 있고 멋지게 잘 담아낸것 같아서
영화 끝나고도 그 장면이 생각났다.

다음은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보고싶은데… 이건 또 누구랑 봐야할지…
다음주까지 꼭 볼 생각이다. 영화보는걸 이렇게 좋아했었는데 코로나가 다 뺏어간게 애석하다.
그래도 이제 재밌는게 슬슬 나오는것 같으니 종종 가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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