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과 탈락

2 분 소요

2022.11.09

어제 네이버웹툰 2차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탈락…

사실 건방진 생각이지만 면접을 괜찮게 잘 봤다고 생각했고, 3차는 그래도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탈락이라는 글자가 써있어서 진짜 잠시동안 눈앞이 깜깜해졌다. 떨어져도 괜찮을거라는 생각과 달리 생각보다도 너무 실망이크고 멘탈이 깨져서 좀 힘들었었다. 솔직히 여자친구랑 같이 안있었다면 울었을것 같다.

그래서 어제 하루를 하루종일 뭐가 문제였지?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여러 생각을 정리하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일어나서도 그 생각이 계속나고 머리가 아프고 너무 슬퍼서… 일기를 쓰며 마음을 좀 정리해보려고 책상에 앉았다.

면접이 어렵고 힘든것은 내가 어디서 실수했고 어떤게 부족했는지 알 수 가 없어서인 것 같다. 심지어 내가 못봤다고 생각했다면 덜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만족스럽게 봤다고 생각해서 더더욱… 어제 하루를 온통 그날로 돌아갔을때 더 잘볼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사실 대답 못한 질문이 하나 있는 것 만으로도 걱정해야 됐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질문이더라도 내가 아는 지식내에서 논리적으로 답을 도출하면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모르는 질문을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면접을 잘봤다고 생각했던건데, 사실 가장 좋은건 모르는 질문이 없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뽑힌게 아닐까. 안일하고 건방졌다. 반성한다…ㅜ

2021년의 나도 꽤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2022년의 내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듯이, 2022년의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2023년의 내가 보면 또 형편없는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나는 유독 뭣도 없으면서 너무 자신감이 찼던것 같다.

사실 돌아보면 이번년도에 면접 한번만 가보는게 목표였는데, 어느새 욕심이 무럭무럭 자라나 준비가 덜됐음에도 최종 합격이 목표가 되었다. 채용프로세스 기간이 길기도 해서, 면접을 준비하는동안 이 곳에 합격해서 일하는 상상도 많이했기도 하고… 그래서 더 힘들고 멘탈이 깨지는 것 같다.

솔직히 정말 냉정하게 말해서 준비가 아직 덜 된 것도 사실이고, 내 부족함을 면접으로 포장해보려 해도, 결국 내 성과가 적다면 면접을 아무리 잘봐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 성과를 끌어올리지 않고 면접만 보러다니면, 이유없이 계속 떨어져서 더 괴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이미 지나간일이고, 더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고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다. 굳이 달라질게 있다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달라질거다. 그래서 실패가 주는 괴로움과 아픔은 걷어내고, 실패가 주는 배울점만 가져가기로 했다. 채용과정에 과몰입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대하기, 항상 모든 프로젝트와 공부를 면접에서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하고 공부하기, 코딩테스트는 하루에 한문제씩 무조건 풀기…

사실 지금까지 취준 비스무리한걸 경험하면서 힘들다거나 마음 고생한적이 없었는데, 그럼 아직 취업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옆에 친구들은 다 취준을 하며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며 간절해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먼저 붙는건 너무 불공평하다.

그래도 면접을 준비하며 그동안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되고, 절대 알아서 공부 안하고 미루던 CS도 열심히 했으니까 얻은걸 바탕으로 또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일기를 이렇게 쓰면서 마음을 좀 정리하니까 많이 괜찮아지는 기분인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을 속으로만 하는 것과 글로 실체화 시키는 것은 큰 차이라서, 이렇게 글로 남겨야만 내가 내 자신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1차면접 합격으로 면접 가보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니까, 이번에는 최종 면접 가보기를 목표로 한번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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