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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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공부를 하려고 일찍왔다.
나름 꾸준히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이거 블로그에다 내 사생활을 얼마만큼 여기다 써도되는지가 고민이다. 원래 남들한테 다 숨기면서까지 안보여주는게 일 기장인데 이걸 블로그에다 쓰자니 참 솔직하게 쓰기가 그렇기도 하면서 어차피 아무도 안볼텐데 뭘 걱정하지? 이런생각도 들고, 뭐 사실
사생활이랄게 나한테 있나 싶다
어제 돈을 꽤 벌어서 통장에 여유가 생겼다.
돈번 기념으로 친구를 데려다 대광어를 사줬는데,
투자로 번돈 꽁돈이라고 생각하고 막쓰다가는
빈털터리 되기 쉽상인걸 알면서도 솔직히 저번에
내가 추천한 종목 물렸던걸로 맘고생 한것도 있고해서 그냥 시원하게 사줬다. 내 아까운 4만원… 참 4만원 짜리 물건 살때 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면서 먹을걸 살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인간의 식욕이 물건의 소유욕보다 상위에 있는것은 확 실한듯 하다.
아침에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잔소리를 한참 들었다.
어제 코인으로 돈을 벌어서 돈을 너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같다. 일해서 벌어봐야 돈의 소중함을 안다. 이런 이야기들. 난 전혀 돈을 쉽게 생각하지않는다. 세상사 어려운거 천지지만 돈만큼 어려운게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가지는 위상 이 어느정도 인지 뼈저리게 알고, 쉽게 벌었다고도 생각안한다. 가기다가 벌때는 쓰러질듯이 벌기 힘들면서도, 써버릴때는 얼마나 쉬운가?? 막상 돈 쓸때는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다.
트레이더들이 괜히 각종 스트레스성 질병을 달고사는게 아니라는걸 요즘 절실히 느낀다. 차트위에 그려진 파란색만큼 끔 찍한게 있을까? 아무것도 사지않았는데 내 돈이 사라지는 느낌. 게다가 버는 행복은 잃을때의 불행에 비하면 체감상 십분 의 일정도도 안되는것 같다. 따라서 나의 모든 감정을 가져가고 남는건 그동안의 불행의 십분의 일정도되는 행복과 돈. 그 돈을 위해 감정적 스트레스를 등가교환함 셈이다. 이렇게 계속하여 이 스트레스의 수치를 감소시켜놓아야 한다. 아직도 투 자의 금액이 조금만 커져도 차트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진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계속 부딪히면서 무뎌져야 한다. 그러한 하락을 버틴자만이 수익을 낼 수있다.
오늘도 차트를 안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어플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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