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2023.01.09
어제부터 비염이 너무 심해져서 재채기와 콧물이 너무 심해졌다. 약을 먹으면 그래도 빨리 호전되기 때문에 약을 먹긴했는데, 약효가 들때까지 미칠듯이 간지러운 코와 재채기를 감당하는게 너무 괴롭다.
사실 비염은 나처럼 알러지성 비염인 경우에 한해서는 관리가 아주 쉽다. 그저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나잘 스프레이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코에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거의 완치에 가깝게 생활이 가능하다. 심지어 스테로이드도 아주 소량만 들어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을 안해도 되는 수준에 가깝게 안전하다.
하지만 이 스프레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최소 2주일정도는 사용한 후에서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 점 때문에 나는 종종 비염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곤 한다.
괴로울때야 낫고싶어서 꾸준히 약을 잘 뿌리지만, 2주가 지나고 한달이 되가기 시작하면 언제 비염이 있었냐는 듯 비염이 없는 생활이 익숙해져버리고, 사람이 간사한게 몸이 편하면 그것이 약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인줄 망각하고 약을 끊어버린다.
나는 요즘 하루 책상에 최소 6-7시간씩은 앉아있는편인데, 이 6-7시간동안 마우스 바로 옆에 있는 약을 손에 집어 코에 뿌리는 5초를 귀찮아한 죄로 한시간을 재채기로 고생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반성을 하며, 결국 삶의 다른 부분들도 비염약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이라던가, 술, 담배 등등… 지금은 아무렇지 않겠지만 결국은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폐암에 걸리고 싶다면 하루에 30분씩을 담배를 태우는데 쓰면 될것이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30분씩 영어 공부를 하면 된다. 지금 귀찮고 하기싫다고 작은 눈송이를 굴려보내고 나면, 나중에는 이미 막고싶어도 막을 수도 없게 커져버린 눈덩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뭐 이것저것 썼지만 결론은 코에 비염약 뿌리는거 귀찮아하지말고 열심히 뿌리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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